친절한 금자씨, 2005

 

 

 

차라리 내가 죽을걸.

그럼 죽어 그리고 새로 태어나. 필요하면 몇번이고.
기도는 이태리타올이야 껍질이 벗겨지도록 빡빡 밀어서 죄를 벗겨내

 

 

 

 

내가 당신을 용서한다고 생각하지마
난 아이를 버리는 엄마들은 다 감옥에 가야한다고 생각해
어렸을 땐 당신을 찾아가 복수하는 상상을 하곤 했어
하지만 당신을 죽이는 장면은 상상할 수가 없었는데
그건 당신 얼굴을 모르기 때문이었어
기왕 이렇게 됐으니까 복수까진 몰라도 적어도 납득할 만한 설명은 해줘
미안하다고 한 번 말하는 걸로는 부족해
적어도 세 번 이상은 미안하다고 해


관대하지 않은 당신의 딸 제니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yunicorn